Apr 4, 2012

에게해의 연극무대

아쉽게도 이번 여행은 후회로 마무리를 해야했습니다. 산토리니 때문이죠. 여행 가기전에 나름 인터넷을 뒤져서 산토리니 여행 후기들을 찾아 보았는데 하나같이 좋았다는 평이더라고요. 저는 그 반대입니다. 해서 블로그에 아예 안올릴까 하다가 저같이 나쁜 평을 올리는 블로거도 있어야 균형잡힌 정보제공이 이루어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태양에 빛나는 탁트인 에게해가 저를 위로해 주는 유일한 볼거리였습니다.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도시전체에 흰 페인트를 확 끼얹어 놓고 관광객들을 끄는 섬. 자연스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러니까 마치 흰색의 무대를 세팅해놓고 관객들을 맞이하는 연극무대 같다고나 할까요.



교회들도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해서 어느 교회가 그 광고에 나왔다는 교회인지 헷갈렸습니다.




산토리니에 가기 위해서 아테네에 일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오후에 도착하고 보니 모든 유적지들이 다 문을 닫아서 직접 구경하지는 못했지요. 다만 호텔방에서 찍은 아크로폴리스의 사진이 제가 그리스를 다녀온 흔적을 남겨주더군요.


여기가 아테네의 중심 신타그마 광장인데요. 그저 사람들 많이 모이는 평범한 광장입니다.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테네는 도시 미관이 그리 수려하지는 않지요. 그래도 왠지 이국적인 느낌이 느껴져서 좋았는데 어디서 그런 느낌이 생기는 것인지는 찾을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아테네 벼룩시장 입니다.



이 교회가 서울로 치면 일종의 명동 성당 같아 보였습니다. 아테네 번화가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더군요.





아테네의 번화가이지만 경제 사정을 반영하듯 활력이 넘쳐나지는 않았습니다.



내셔널 가든 옆에 핀 꽃을 보며 한국의 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