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9, 2012

책과 낭만

언제인가 왜 서점이 로맨틱 영화에서 종종 모티브가 되는 걸까 의아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책에 무슨 낭만이 있을까.. 암튼 남녀 주인공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만나기도 하고, <노팅힐> 같은 영화에서는 아예 남자주인공이 서점 주인이기도 하고 말이예요... 파리에도 많은 서점이 있습니다. 프낙 fnac 같은 대형서점은 워낙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밖에도 둘러볼 만한 서점들이 있지요. 어차피 낭만으로 이야기를 꺼냈으니까 영화 <비포 선셋>에서 줄리 델피와 에탄 호크가 재회하는 배경이 되었던 서점, Shakespeare and Company를 먼저 둘러볼까 합니다.


외관은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노트르담 성당 맞은 편에 있기는 하지만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죠.



들어가면 책을 사러온 사람들 보다는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지요.



이층의 리딩룸으로 올라가보려고 합니다.





빨간색의 낡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햇살이 환히 들어오는 리딩룸을 맞닥드리게 됩니다.





창문으로는 노트르담 성당이 보입니다.



오래된 타자기가 고풍스럽네요.



다른 한 켠에서는 두 사람이 체스를 열심히 두고 있습니다.





어쨋든 전반적인 소감은 한 번 쯤은 둘러볼 만하지만 제 hangout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파리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느낀거지만 레스토랑이든, 서점이든, 각종 샵이든, 이름 날리는 유명한 곳은 다 관광객들로 북적여서 파리지앵다운 운치를 느낄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자주 가게될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파리 사람들이 자주 가는 서점 중 하나는 소르본대 근처의 지베르 북샵입니다.


여느 서점과 마찬가지로 문 앞에는 헌책들을 팔고 있고요.





5층 짜리 대형 서점인데 분위기가 좋더군요.





쌩 제르맹 대로의 라 윈느라는 서점. 예술관련 서적과 좋은 도록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Taschen사에서 운영하는 서점. 역시 자사의 미술화보들로 가득합니다.


한국에는 동네서점들이 거의 다 사라졌지만 파리에는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바스띠유 근처에 있는 동네서점 중 하나예요.





좋은 화보들도 많았고, 대중적인 소설, 에세이, 철학서 들도 잘 갖춰져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