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4, 2012

하이쿠

일본의 하이쿠를 처음 접한 것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입니다. 자연에 대한 특유의 관찰력을 여운과 함께 짧은 싯구에 담은 것을 하이쿠라고 하는데, 미국이나 영어권에서는 짧은 3행시로 번역을 하더군요.


파리의 한 동네서점에서 발견한 하이쿠 시집입니다. 현대의 일본 하이쿠를 불어로된 3행시로 번역을 했더랍니다. 하이쿠를 읽다 보면 느끼는 하이진, 즉 하이쿠 시인들의 섬세함과 기지는 자연의 풍경을 캔버스에 옮길 때 요구되는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하이쿠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Les couleurs de l'arc-en-ciel
dans la mousse du shampooing-
Le printemps commence

샴푸의 거품속에
무지개의 색깔들
봄이 시작되었네

                                   -- Chizuko Tokuda





May 3, 2012

로지에 거리

파리의 유대인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1호선 Saint Paul역에서 내리면 마레 지구가 나오는데 그 동네에 있는 로지에 거리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거리인데요





자세히 보면 유대교 심볼이라던가 히브리어로 된 간판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영국에서 자주 먹던 팔라펠을 파는 식당입니다. 그때는 팔라펠이 채식주의자들이 고안해낸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유대인들의 전통음식이더라고요. 큰 식당은 아니지만 이름이 나있어서 식당 앞이 북적거렸습니다.



미트볼 같이 동글동글하게 튀겨낸 것이 피타 브레드 속에 들어있는데 순전히 야채만을 뭉쳐서 만든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지, 양배추, 토마토, 오이 등의 야채를 썰어서 소스와 함께 피타 브레드 속에 같이 넣었고요. 여기에 닭고기를 더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죠.



로지에 거리 가는 길에 샀던 책, What Money Can't Buy.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최근 저서 입니다. 샌델 역시 유대인 출신이죠. 시장만능주의를 도덕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비판하는 재밌는 책입니다.